기다림과 찰나의 미학대찬잔고와 월하미인. 언뜻 보면 서로 아무 관련이 없을 듯한 두 존재다. 그러나 이 둘 사이에는 긴 기다림 뒤 찾아오는 단 하나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존재한다.월하미인은 밤에만 피어나 오직 하루의 아름다움을 뽐내고, 이튿날 아침이면 언제 피었었냐는 듯 사라져버리는 신비로운 꽃이다. 일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성껏 돌보고 기다려야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찰나의 아름다음이다.반면, 주식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'대차잔고' 역시 비슷한 속성을 지닌다. 대차잔고란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향후 갚아야 할 빌린 주식의 총량을 의미한다. 즉, 대차잔고가 높다는 것은 공매도 물량이 많다는 신호이며, 투자자들은 이 잔고를 주시하며 긴장과 기대 속에서 '결정적 순간'을 ..